코인베이스 "거래 수수료가 효자"…1분기 매출 3배 '껑충'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코인베이스(Coinbase)의 상장 후 첫 성적표가 나왔다. 시장 상승 흐름과 투자자 관심을 성공적으로 수익화하면서 거래소 사업에 대한 시장 신뢰를 한층 높였다.

코인베이스, 1분기 매출 '3배'

2021년 5월 13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이 진행된 2021년 1분기 코인베이스는 2020년 4분기보다 3배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보고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매출은 18억 달러로 2020년 4분기 5억 8500만 달러에서 3배가량 뛰었다.

순수익은 7억 7100만 달러로 4월 6일 상장 일주일 전 발표한 예상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억 7700만 달러를 기록한 2020년 4분기의 4배, 2020년 1분기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수익을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주당순수익(EPS)은 3.05달러다.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

코인베이스의 성공은 암호화폐 시장 상황과 연결된다. 2021년 1분기 동안 비트코인은 두 배, 이더리움은 세 배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기록적인 가격 움직임은 거래량을 2020년 4분기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코인베이스의 2021년 1분기 거래량은 335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플랫폼에 들어온 자산은 2230억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11.3%를 점했다. 이중 기관 자산은 1220억 달러 상당이다.

2021년 1분기 전체 이용자 수는 5600만 명이다. 월간 거래 이용자 수는 610만 명으로 2020년 4분기 280만 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순수익 90% 이상은 거래 수수료

2021년 1분기 순수익의 94%는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했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는 타 거래소에 비해 높은 편이다. 크게 증가한 거래량 뿐 아니라 높은 수수료 마진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수수료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레시아 하스(Alesia Haas) 코인베이스 수석재무책임자(CFO)는 "수수료가 아니라 가장 신뢰받는 거래소인가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며 "1분기에는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 전례없는 수요 증가를 처리하면서 거래소를 잘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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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상장 속도 높인다…'도지코인' 언급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거래소 경쟁 심화를 언급하면서 상장 가속화 등 경쟁력 개선을 약속했다. 코인베이스는 사이버 보안 및 규제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 상장 속도가 타 거래소와 비교해 느린 편이다.

도지코인처럼 코인베이스는 지원하지 않고 타 경쟁업체는 지원하는 암호화폐가 대규모 거래와 시가총액 증가를 경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지지 발언 등으로 지난 6개월 동안 2만 6000% 상승했다.

암스트롱 CEO는 "암호화폐를 검토하고 상장하는 과정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향후 6~7주 내로 도지코인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코인베이스 전망은?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강조하면서 거래 및 수탁 관련 수익을 중심으로 2021년 의미 있는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전망에 대해서는 "거래소 사업은 본질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수익 지표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2021년 전체 월 거래 이용자는 암호화폐 시세에 따라 550만 명에서 900만 명으로 예상했다. 연간 평균 순수익은 최근 2년 평균치인 35~45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4월 14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입성하며 시장에서 더 큰 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했다. 직상장 당시 코인베이스 주가는 주당 381달러에서 시작돼 기업가치가 한 때 1000억 달러까지 평가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상장 첫 거래일 정점을 찍고 38%까지 하락했다. 2021년 5월 14일 코인베이스 주가는 2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5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동성, 규제 이행, 보안 수준에 지원 암호화폐를 더욱 확대하면서 암호화폐 투자 대중화의 미래를 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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