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모든 합법적인 암호화폐를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암호화폐 무더기 상장폐지가 벌어지는 국내 거래소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6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목표는 모든 합법적인 암호화폐를 상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는 안전성과 합법성 등 상장기준 이외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향후 투자자들이 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평가 및 의사결정을 내리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암호화폐 상장이 해당 암호화폐를 코인베이스가 보증했다는 의미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며 "코인베이스는 상장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만을 보증하며 각 투자자가 공부를 해서 좋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인베이스는 엄청난 양의 암호화폐가 발행되는 것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업계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암호화폐 발행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분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상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법적인 요소가 없는 한 상장의 문을 최대한 개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상장에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코인베이스에는 6월 29일 기준으로 73개 암호화폐가 상장돼 있다. 경쟁사 바이낸스(372개) 및 후오비 글로벌(331개)보다 현저히 적은 숫자이다. 앞서 코인베이스가 도지(DOGE)코인을 상장하는 것을 한동안 미루면서 실망한 개미들이 코인베이스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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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암호화폐 상장 폐지 러시
코인베이스의 이번 발언은 특금법 심사를 앞두고 암호화폐를 무더기로 상장폐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 현황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선제조치에 나선 업비트는 2021년 6월 11일 25종의 암호화폐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일주일 후인 6월 18일 24개의 암호화폐를 상장폐지 조치했다.
당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암호화폐들은 대부분 공고 당일에만 절반 가까이 폭락하며 막대한 투자자 피해를 일으켰다. 이 같은 기습 상장폐지 통보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암호화폐 업체와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다른 국내 일부 거래소들도 상장폐지에 나서면서 투자자 피해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의 상장폐지 움직임은 은행권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실명인증계좌 제휴 시 신용도가 낮은 암호화폐를 거래소가 취급할 경우 심사에 불리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촉발됐다.
특금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기존 거래소 운영 사업자는 2021년 9월 24일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와 실명인증계좌를 발급받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신고하지 않고 운영을 지속할 경우 5년 이상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은 “당초 부실 코인을 주먹구구식으로 상장시켰던 거래소들이 이제와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유조차 설명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상장폐지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