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블록체인 경쟁력 확보 시급…美·中과 투자 격차 좁혀야"

유럽연합(EU)의 투자개발기관 유럽투자은행(EIB)이 미래의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럽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유럽투자은행은 2021년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발간한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유럽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중국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국가들과 유럽 간에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투자금 부족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으려는 유럽연합의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블록체인, 디지털·친환경 미래의 핵심 기술

유럽투자은행은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의 전반적인 개발 현황을 다뤘다. 두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진정한 디지털,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활용 방안들도 제시했다.

유럽연합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 서비스, 의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산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경제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을 가속했으며 블록체인은 금융 시스템, 온실가스 배출량 추적·보고, 운송 데이터 최적화,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에 활용되는 등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유럽투자은행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은 일하고 여행하고 쉬는 방식, 사회와 일상 생활을 구성하는 방식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원칙에 따라 개발한다면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 기술 솔루션은 완전히 디지털화된, 친환경 사회를 만들면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금력 부족이 경쟁력 약화로

유럽투자은행은 유럽과 타 국가 간의 투자 격차가 좁히기 어려운 실력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은행은 유럽과 선도 국가 간 투자 격차를 연 50억 유로에서 100억 유로로 추산하면서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 및 도입을 위해서는 이같은 투자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연간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부문에 투입되는 전체 투자금 250억 유로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이 두 혁신 기술을 위해 배정한 투자금은 17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체 투자금의 7%에 불과하다.

유럽투자은행은 "유럽은 다른 앞선 국가와 비교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에 적게 투자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과학적 우수성을 비즈니스 활용 및 경제적 성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혁신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부족, 유럽 펀드들이 초기 투자를 꺼린다는 점 등은 투자금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연합은 시장 조건이 불리해지면 자금 확보가 더 어려워지고 투자 격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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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자은행은 기술 개발 및 확장성을 위한 자금 지원, 시장 점유율 확대 지원, 유럽 통합 혁신 생태계 개발 등을 핵심 과제로 제안했다. 투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간이 모두 참여하는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은 다방면에서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블록체인을 위한 범유럽 규제 샌드박스, 블록체인·인공지능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소셜 미디어를 위한 블록체인 지원 프로젝트 '트루블로(TruBlo)'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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