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공공 부문에 앞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 입찰을 실시한다.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상용화 이전의, 연구 개발 단계 기술을 조달하기 위한 PCP(Pre-commercial Procurement) 입찰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관심기업은 내년 1월 28일까지 입찰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유럽연합은 상용화되지 않은 혁신제품을 국가에서 최초 구매해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고, 상품 유용성을 입증하고,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혁신조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PCP는 이같은 혁신조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설계, 프로토타입 구축, 시제품 제작 등 비교적 장기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제품·솔루션을 대상으로 한다. 수주업체들은 단계마다 기준을 통과해 실제 솔루션 개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번 PCP는 유럽블록체인파트너십(EBP)과 협력해 EBP가 이미 개발한 기술 및 관련 작업들을 활용하게 된다. EBP는 범유럽 디지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유럽블록체인서비스인프라(EBSI)'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 4월 결성된 조직이다.
기존 EBSI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활용 사례를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EC는 이번 PCP 입찰을 통해 EBSI의 지속가능성, 상호운용성, 견고성, 확장성, 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더욱 다양한 활용 사례를 발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전자인증규정(eIDAS), 네트워크정보시스템지침 등 유럽 법률 체계 이행 기능도 작업하게 된다.
유럽연합은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블록체인을 위한 범유럽 규제 샌드박스를, 지난 10월에는 블록체인·인공지능(AI·BT)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