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에 대한 독일의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유로 도입으로 기존 은행들이 타격을 받을 것을 독일이 우려하고 있어서다.
2021년 3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CB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독일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최근 독일 측에 "CBDC와 같은 디지털 화폐가 예금 이용자나 은행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의 디지털 유로 발행에 관련해 독일 중앙은행은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디지털 유로가 도입되면 기존 은행으로부터 중요한 예금 인출 사업을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리하르트 베르너(Richard Werner) 독일 경제학자는 "디지털 유로가 예금 이용자들에게 재난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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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ECB는 "디지털 유로가 은행 예금과 경쟁하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유로는 유럽을 기반으로 한 해외기업이나 지역기업의 재정 자율성과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ECB는 향후 CBDC를 제공할 유럽 외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이 유럽 내 결제 거래를 주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CB는 "디지털 유로화를 준비함으로써 유럽의 자율성도 확보하고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라고 덧붙였다.
유럽은 디지털화, 민간 암호화폐 등 결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유로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CB는 2020년 9월 CBDC 보고서를 발간하고 관련 상표등록을 출원하는 등 디지털 유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2021년 1월 13일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도 5년 내 디지털 유로화 출시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