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디지털 유로 발행에 대한 대중 의견을 구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대중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얼마 전 설문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재는 관련 링크를 첨부하며 설문 참여를 독려했다.
총재는 "유럽인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 디지털 유로를 일반 유로화처럼 믿고 쓸 수 있는 중앙은행 화폐로 사용하기 원하는지 의사를 밝힐 수 있으며, 자신의 선호도를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디지털 유로가 기존 실물 화폐를 보완하고 유럽의 통화 주권을 보호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심화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공공 협의를 위한 관련 설문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는 해당 설문 조사에 대해 "ECB가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는 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금융이 작동하는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내년 1월까지 설문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인들은 소비, 저축, 투자 부문에 있어서 디지털 방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ECB는 필요 시 디지털 유로를 발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럽과 전 세계가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발빠른 정책 대응으로 유럽 경제와 시민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남은 기간 동안 힘을 모아 유럽 경제를 계속 지원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