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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지털 달러, 기술은 ‘빠르게’ 도입은 ‘신중하게’…프로토타입 7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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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레 기자

2021.03.23 (화)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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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Economista

달러를 통해 세계 경제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를 취해왔다. 디지털 위안화와 페이스북 디엠이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미 연준은 CBDC가 가져올 혜택과 위험 요소를 철저히 파악하고 정식 입법 절차를 밟아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디지털 화폐 발행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기술 개발에 있어서는 충분히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와 디지털 달러를 협력 연구해온 보스턴 연준은 2021년 7월 디지털 달러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 “디지털 달러, 정식 절차 밟아야…2년後 전망”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2021년 3월 2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금융 혁신 컨퍼런스에서 CBDC 발행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으며 발행에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연준이 디지털 달러의 기술 과제, 비용, 혜택을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관련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작업을 추진해가겠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디지털 달러 최종 모델이 2년 뒤에나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달러 발행을 위해 의회, 정부, 대중의 지지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금 대안으로 부상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이나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021년 2월 의회 청문회에서 "디지털 달러 발행은 우선 순위가 높은 프로젝트"라며 "2021년 일반 대중들이 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보스턴 연준, 기술 지연 'No'…프로토타입 7월 공개

미국은 디지털 달러 도입에 신중하고 느긋한 입장이지만 연준은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3월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스턴 연준은 이르면 7월 디지털 달러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계획이다. 보스턴 연준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디지털 화폐 연구팀은 2020년부터 CBDC 연구를 실시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제임스 쿤하(James Cunha)는 "2021년 3분기 디지털 달러를 전송, 저장, 결제할 수 있는 최소 2개의 프로토타입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포함해 개발 중인 작업 일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쿤하는 "중앙은행, 재무부, 의회가 논의해야 할 주요 사안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지털 달러와 관련해 가능한 부분들을 보이기 위함"이라며 "정책적 논의는 1년을 훨씬 넘길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용 기술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프로토타입이 공개되면 누구나 코드를 확인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세계 디지털 화폐 경쟁 심화

디지털 위안화, 페이스북의 리브라, 코로나19 확산, 현금 사용 감소, 암호화폐 시총 1조 달러 돌파 등은 많은 중앙은행들이 더 나은 통화와 결제 방안을 고안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0년 6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취약 계층의 디지털 결제 접근성을 높이고 저렴하고 포괄적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면서 "CBDC 발행은 최우선 정책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싱크탱크 애틀란틱카운슬의 조시 립스키(Josh Lipsky) 지오이코노믹스 센터장은 "디지털 화폐 흐름은 이미 불이 붙었다"면서 "전 세계가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틱카운슬과 하버드 벨퍼센터가 2월 1일 공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70개 국가가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 시대에 자국 통화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통화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한국, 미국, 일본, 자메이카, 러시아 등은 2021년 CBDC 실험을 준비 중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을 시작해 실제 시범 사용 단계에 와있다. 2020년 10월 선전을 시작으로 쑤저우, 청두, 베이징 등 대도시 중심으로 민간 대상 실험도 진행 중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규모 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일부 국가들은 달러의 지배력을 점차 약화시키고 제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결제 방안으로 디지털 법정화폐에 접근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양국 무역 거래에서 달러 비중을 2015년 90%에서 2020년 1분기 50% 밑으로 떨어뜨렸다. 유럽에서도 달러 사용과 기존 결제 시스템을 벗어나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시니어 상품 전략가는 달러화가 쉽게 준비통화 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2021년 2월 22일 트위터를 통해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암호화폐 중 하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T"라며 "시장은 준비통화로 비트코인과 디지털 달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내부에서도 대책 촉구

미국의 디지털 달러 관련 움직임은 디지털 화폐 경쟁에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내부에서도 디지털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와 발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달러재단'을 이끄는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2020년 7월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까지는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 역할하고 있지만 향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에 통화 우위를 넘겨줄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토큰화 달러를 실험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 재무장관도 2월 22일 한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달러가 금융 포괄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18일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주최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화폐를 현금과 다른 화폐 유형과 함께 기존 결제 시스템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오하이오 민주당 상원의원은 "기존 시스템이 접근성이 낮고 높은 수수료와 이자 부담을 지우고 있다"면서 "연준이 디지털 화폐 계정을 생성하기 위한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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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달러에 기존 금융권은 '긴장'

금융계는 연준의 디지털 달러 발행이 산업에 미칠 영향에 우려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가 결제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금융 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예금을 약화시켜 대출 등 기존 사업 모델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스티브 케닐리(Steve Kenneally) 미국은행가협회(ABA) 결제 부문 수석 부대표는 "파급력이 큰 사안을 급히 서두르는 것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금융 포괄성에 기여하는 것도 없이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BA는 서면 증언을 통해 "디지털 달러는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찾는 값비싼 해결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협회는 디지털화폐 관련해 의회에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클 델 그로소(Michael Del Grosso) 컴패스포인트리서치앤트레이딩 애널리스트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결제 수단이 기존 사업을 무너뜨릴 수 있어 업계 전체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화폐로 결제가 간소화되면 중개를 통해 수익을 얻었던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 업계도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용카드사는 중앙은행의 CBDC 작업에 협력하는 방식을 통해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리버 젠킨(Oliver Jenkyn) 비자 북미 대표는 3월 모건스탠리 컨퍼런스에서 "잠재적으로 CBDC 설계를 고려하고 있는 중앙은행들과 많은 논의를 나누고 있다"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실제로 많은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는 2월 바하마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샌드 달러'로 충전가능한 선불 카드를 출시했다.

일부 금융 기업은 연준과 의회에 디지털 달러 발행을 지연시키기 위한 로비에 들어갔다. 은행 업계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할 수 있는 디지털 달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의회에 전달하고 있고 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결제 기업은 중앙은행이 자사 네트워크에서 CBDC를 운영하도록 작업 중이다.

CBDC 미래는 어떻게 될까

연준의 디지털 화폐 채택에 대한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제리 브리토(Jerry Brito) 암호화폐 지지 단체 '코인센터' 대표는 "연준의 디지털화폐는 미국인들이 비트코인 매입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정책에 따라 결제 내역 추적한다면 암호화폐가 약속했던 익명성을 헤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달러가 교환 매개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을 아예 끝낼 수 있다고도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간한 3월 20일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 최근 CBDC 관련 연구 및 개발은 이론적·분석적 연구에서 기술적 실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CBDC를 개발 중이거나 시범사업 단계에 들어선 중앙은행도 전체의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20%을 대표하는 중앙은행들이 3년 이내에 CBDC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각국 CBDC 발행부터 암호화폐의 일상 도입까지 디지털 화폐 시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권을 유지할지 새로운 국가가 승기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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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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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Chs8713

2021.08.04 08:22:4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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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8713

2021.08.04 08:22:2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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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

2021.03.28 09:23:59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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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

2021.03.26 09:55:3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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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은사나이

2021.03.26 04:28:2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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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임

2021.03.26 04:09:4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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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은사나이

2021.03.25 18:17:50

감사힌ㅂ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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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2021.03.25 12:26:12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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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5025

2021.03.25 08:31:5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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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동동

2021.03.25 06:18:41

우리는 머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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