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일상 결제 도입을 위한 시범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유명 백화점 두 곳과 식품 매장 한 곳에서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진행했다.
2021년 3월 8일(이하 현지시간)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따완 백화점, 타이캉 식품 매장은 3월 5일과 6일 주말 동안 수천 건의 디지털 위안화 거래를 처리했다.
리 웨이(Li Wei) 상하이 신세계 백화점 브랜드 총괄은 3월 8일 국제여성의 날 기념 세일 행사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접촉했으며 디지털 위안화 시범 결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범 프로그램에 앞서 결제 모듈을 업그레이드했다.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쇼핑객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 정책과 쇼핑 제한 이후 구매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말 동안 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행과 건설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들은 유통업체가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보상할 수 있도록 가상 쿠폰을 제공했다.
통신은행은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한 6500명에 100위안(1만 8000원) 상당의 디지털 쿠폰을, 건설은행은 380위안(6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 2000명에 150위안(2만 6000원) 상당의 디지털 쿠폰을 제공했다.
참여자들은 사전에 지정한 은행 지점에 방문해 전자월렛 시범 사용을 신청하고 디지털 위안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디지털 쿠폰은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 전자 월렛에 추가됐다.
디지털 위안 결제 방법은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유명 결제 서비스와 비슷했다. 사용자는 앱에 표시된 바코드를 계산원에게 제시해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했다.
시범 결제 참여자는 "기존 서비스와 비교해 사용이 어렵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사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은 5월 인기 쇼핑 거리인 난징동루 보행자거리(南京路步行街)의 모든 매장에서 디지털 위안화 결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은행 직원 장 모씨는 "수백 명의 쇼핑객들이 신세계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 건설은행 디지털 위안 앱을 사용했다"면서 "향후 시범 프로그램에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만 개 수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위안화, 일상 결제 도입 가시화
중국은 2020년 4월 선전, 쑤저우, 슝안, 청두 4개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활용을 시작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확대하며 대중 인지도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21년 2월에는 청두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약 20만 명이 참여해 4000만 위안 상당을 징둥닷컴과 1만 2000개 매장에서 사용됐다.
중국은 2021년 상하이, 하이난, 창사, 칭다오, 다롄, 시안까지 시범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행 총재를 지낸 리 리후이(Li Lihui) 국가인터넷금융협회 블록체인 연구위원장은 최근 칼럼에서 디지털 화폐 발행이 중국의 금융 안전과 통화주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에 대한 기술 요건을 신속하게 합법화하고 기반 기술 구조와 시나리오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 루(Song Lu) 중국 인민대학교의 국립개발전략아카데미 연구원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 도입돼 국제 결제 시장에서의 위안화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