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없는 신규 투자자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확신이나 자산이 부족한 '위크핸드(weak hand)' 거래자로 심각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경우 보유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주식 시장의 기관 편향적 태도가 드러났던 '게임스톱' 사태, 테슬라, 페이팔의 비트코인 채택, 일론 머스크(Elon Must), 잭 도시(Jack Dorsey) 등 유명 인사들의 지지가 신규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촉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 연구 플랫폼 카디파이(Cardify)는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해 인구통계학적 정보, 투자 경험과 지식 수준, 투자 동기,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 2020년 대비 투자자 수, 1인당 평균 예치 금액,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이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76%는 34세 이하이며 남성 비율은 69%다. 여성 투자자 비율은 2020년 초 21%에서 2021년 초 31%까지 늘었다. 응답자 34%는 연 7만 5000달러 이상, 60%는 5만 달러 이상의 중상위 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년 이상 암호화폐 투자를 경험한 기존 투자자 비율은 58.2%, 암호화폐를 1년 내로 접한 신규 투자자 비율은 41.8%다.
암호화폐 투자 경험과 무관하게 투자자들은 대다수(83.1%)가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적정 수준이거나 낮은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암호화폐 매입은 '장기 투자 전략'
설문 결과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장기적인 투자 방안으로 보고 있다.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는 암호화폐 투자 동기를 묻는 질문에 각각 42.7%, 40.7%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발전'을 꼽았다.
신규 투자자 32.2%, 기존 투자자 22.1%는 '금전적 단기 수익'을 지목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투자 동기라고 답한 기존 투자자는 20.8%, 신규 투자자는 15.4%다.
신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방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답했지만 41.9%가 12개월 미만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12개월 미만 보유하겠다는 기존 투자자 비율은 19.9%에 불과했다. 암호화폐를 2년 이상 보유하겠다고 답한 기존 투자자는 59%, 신규 투자자는 3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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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 규모 급증…신규 투자자 비중 높아
신규 투자자가 차지하는 예치금 내 비중은 2020년 11월 14.8%에서 2021년 2월 41.5%로 세 배 가량 늘었다.
2021년 1월 암호화폐 예치금은 2020년 대비 10배, 2019년 대비 23배 이상 급증했다. 월 평균 예치금은 2019년 1월 432달러에서 2021년 1212달러로 뛰었다.
각 포트폴리오의 평균 암호화폐 비중도 2020년 1월 3.8%에서 2021년 1월 약 13%까지 늘어났다.
선호 암호화폐는 BTC·ETH…낙관 전망
기존 투자자(84.6%)와 신규 투자자(67.0%)는 모두 암호화폐 거래소를 가장 선호하는 거래 장소로 지목했다. 가장 인기있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신규 투자자 28.1%는 일론 머스크의 지지로 인해 도지코인을 좋아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 중 11.3%, 신규 투자자 20.6%만이 2021년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2021년 3월 4일 더블록이 보도한 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의 설문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적인 투자자 전망이 확인됐다.
골드만삭스는 고객 280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암호화폐를 사용하거나 거래한 경험있거나 관련 서비스를 접한 적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40%로 나타났다. 응답자 60% 이상은 향후 1~2년 내 암호화폐 자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과반 이상은 1년 내 비트코인이 4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는 1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2021년 3월 8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06% 하락한 5만 달러,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02% 상승한 169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