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상승하자 고성능 노트북 수요 '폭발'…중국 채굴자들에 인기↑

이더리움(ETH)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채굴자들이 이더리움 채굴을 확대하고 있다. 급기야 고성능 엔비디아(Nvidia) 그래픽카드가 내장된 노트북을 대거 구입해 채굴에 나섰다.

2021년 2월 8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채굴자 사이에서 이더리움 채굴 도구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SNS 웨이보 유저 'BTCer'는 게시글을 통해 “엔비디아 최신 시리즈로 이더리움 채굴장을 만들었다"면서 "RTX 3060 그래픽카드가 암호화폐 채굴에 최적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대의 노트북 사진을 올렸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그래픽 처리 장치의 한 계열이다. 지포스 20 시리즈의 뒤를 잇는다. 30 시리즈는 전작인 20 시리즈와 출시가격 기준으로 비슷한 가격 대비 훨씬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출시 후 게이밍 PC에 탑재하려는 수요가 이어졌고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품귀현상은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연일 급등하면서 GPU를 통한 채굴이 다시 주목 받고 있어서다. 채굴자들이 이더리움을 채굴하기 위해 그래픽카드 사재기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데스크탑용 그래픽 카드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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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고성능 그래픽카드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그래픽카드 사재기는 노트북 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가 품귀현상을 빚자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노트북을 채굴에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지포스 RTX 3060 기준으로 연간 약 2.3 ETH(약 3900달러)를 채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리즈 노트북은 1월 26일 출시됐다. 현재 10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1월 18일 엔비디아는 수요가 확인되면 암호화폐 채굴 전용 그래픽처리장치(CMP)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MP는 동영상 출력 기능을 제거한 암호화폐 채굴 전용 칩을 말한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암호화폐 수요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나면 CMP 생산 라인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엔비디아는 비트코인 채굴붐에 호황을 맞았다가, 2018년 암호화폐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18년 8월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채굴칩의 수익성이 상당히 떨어졌다"면서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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