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가 자매기업 테더에서 빌린 문제의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다.
2021년 2월 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는 지난 1월 남은 대출금 5억5000만 달러(약 6150억원)를 조기 완납하고 테더와의 한도거래대출(line of credit)을 완전히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한도거래대출은 미리 대출 한도를 정해 놓고 한도 내에서 실제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는 대출 유형이다. 2018년 테더는 비트파이넥스에 9억 달러 상당의 한도거래대출을 개설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중 7억5000만 달러를 사용했으며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억 달러씩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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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이 대출 건을 두고 뉴욕 검찰과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는 미허가 은행 크립토캐피털에 자금을 압류당해 고객과 기업의 자금 8억 5000만 달러를 손실했다. 또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같은 경영진을 둔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사용했다.
검찰은 2019년 4월 양사의 모기업인 아이파이넥스(iFinex Inc.)를 기소하고 두 기업 간 거래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비트파이넥스는 대출금 상환을 통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스튜어트 호그너(Stuart Hoegner) 비트파이넥스 법률고문은 "재무 성과로 인해 미상환 대출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계약 상의 상환일자는 2021년 11월 5일이다. 거래소는 테더의 델텍 은행 계좌로 자금을 입금했다.
호그너 법률고문은 "비트파이넥스는 단기적으로 현금이 필요했고 테더는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줄 수 있었기 때문에 대출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비트파이넥스는 1월 20일 "상당량의 대출 관련 자료를 준비했다"면서 "30일 내 자료 제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크립토캐피털을 상대로 한 자금 회수 작업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