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미국 법무부(DOJ)가 테더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를 상대로 비트코인 시세조작 조사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미 달러와 1대1 비율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지난달 급격히 상승한 비트코인 시세조작에 인위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여부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혐의도 입증되지 않았지만, 그간 이를 두고 논란과 의혹은 지속돼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작년 12월, 달러와의 연동성 입증을 요구하며 테더와 비트파이넥스 공동 이사진을 소환했으나 아직 조사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다수의 이사진을 공유하고 있으며, 법무부 조사 또한 CFTC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미국 상원은 시세조작 여부를 두고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열었지만, 규제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마무리되기도 했다.
하지만 텍사스대학의 존 그리핀 교수는 66페이지에 달하는 논문에서 “총 25억개 상당의 테더가 시장에 유입된 방식을 분석해, 비트코인 시세 상승과 연관돼 있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테더 측은 한번에 최대 2억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고, 해당 코인은 비트파이넥스로 옮겨져 비트코인 구입에 대량 사용돼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에서 거래량으로 손꼽히는 비트파이넥스 거래소는 그간 카리브해에 본사를 두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왔다. 현재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CNBC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테더의 설립자이기도 한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 비트파이넥스 CEO는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어느 쪽도 시장 가격 조작에 참여하지 않았다. 테더는 시장 수요에 따라 발행될 뿐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용도로 발행되진 않는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