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3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199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제프 베이조스가 물러나면서 아마존의 블록체인 사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직원 대상 블로그를 통해 "올해 3분기 CEO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올 가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을 전환할 예정이다. 신제품 및 초기 이니셔티브 구상에 전념하고, 우주 탐사 기업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 운영, 자선사업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를 대신해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해당 직책을 이어받는다.
앤디 재시는 창립 초기인 1997년 합류해, 아마존을 클라우드 최강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2006년 내부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시작해, 독립 자회사로 성장하기까지 AWS를 이끌었으며, 2016년부터 CEO를 맡아왔다.
지난해 중반 기준, 아마존은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을 33%가량 점유하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18%), 구글(9%)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35억 6000만 달러 수준으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52%에 기여했다.
베조스는 "앤디 재시는 나만큼 오랜 기간 아마존에서 일했으며, 회사 내부를 잘 알고 있다.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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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지난해 4분기 매출 1255억 6000만 달러(약 135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 처음으로 1000억 달러선을 넘었다. 시총은 1조 6000억 달러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경영진 교체가 아마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쏠리고 있다. 앤디 재시는 블록체인 제품군 개발을 감독한 바 있다. 이에 블록체인 업계도 아마존의 기술 전략과 사업 접목 기회가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앤디 재시는 아마존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었다. 당시 그는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지만, 멋진 기술이라고 해서 개발을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이 분산원장 이상의 용도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치면서도, "궁극적으로 고객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2018년 앤디 재시의 감독 아래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 제품인 ‘아마존매니지드블록체인(Amazon Managed Blockchain)’과 ‘아마존퀀텀레저데이터베이스(QLDB·Amazon Quantum Ledger Database)'가 나왔다.
2019년 5월에는 프리뷰 모드로 제공됐던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이 공식 출시됐다. 블록체인을 손쉽게 생성,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AT&T, 네슬레, 엑센츄어, 모비(MOBI) 등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후에도 AWS는 블록체인 영역을 다각도로 탐구해왔다. 피델리티, 딜로이트 및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과 함께 블록체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스타트업 스튜디오(Startup Studio)'를 지원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광고 사업에 결합하기 위한 '블록체인 광고 핀테크' 팀을 신설하고, 제품 공급망에 '디지털 신뢰'를 더하기 위한 분산원장기술(DLT)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