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이 2일 1530달러를 넘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47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0.6% 상승한 1518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상승 배경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이더리움 선물 출시와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금융(Defi·디파이)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파생상품 양대산맥인 CME는 오는 8일 이더리움을 기초로 하는 첫 선물 계약을 출시한다. 기관이 접근할 수 있는 공식 투자 채널이 열리면서 기관 자금 유입이 강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최근 주식 시장에서 '게임스톱'을 중심으로 벌어진 개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간 갈등은 암호화폐와 탈중앙금융(Defi·디파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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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결집해 공매도 세력과 싸워 승리한 사건이다. 개미 투자자 단합으로 헤지펀드들이 커다란 손실을 내고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등은 과도한 변동성을 이유로 게임스톱, 노키아 등의 주식 거래를 임의 제한했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개미 투자자 단합을 막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위적인 시장 개입 조치와 기관 편향적 반응이 암호화폐와 디파이 시장에 대한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게임스톱 현상은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 붙기도 했다. 도지코인은 하루 만에 800% 넘게 급등하며 한 때 시총 7위까지 올랐었다.
시장 전문가 'Laevitas'는 이더리움 상승 요인으로 옵션 시장 동향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달 이더리움 옵션 거래량의 80%가 콜옵션(call·매수 주문)이었다"면서 "이더리움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으며, 1440달러선을 지킬 경우 강세 흐름을 굳힐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