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XC는 5000억원 규모 자본으로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 타결되면 NXC는 빗썸 지분의 60% 이상을 취득하게 된다.
또한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김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총 세 곳을 인수하게 된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017년 국내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코빗은 지분 65.19%를 913억원에, 비트스탬프는 80% 이상의 지분을 약 4억 달러 규모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미 암호화폐 거래소 두 곳을 보유했음에도 빗썸에 눈독들이는 이유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암호화폐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김 대표가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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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은 2017년 인수 당시 이른바 '국내 4대 거래소' 중 하나로 불리며 빗썸, 업비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상장된 암호화폐 수, 규모 면에서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8일 현재 각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수는 빗썸 131개, 코빗 27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거래량도 빗썸은 2조 4,776억원 규모인 반면, 코빗은 723억원으로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빗썸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지난해 8월부터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다음달 열린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 등이 응찰했다.
하지만 빗썸 최대 주주인 이정훈 빗썸 이사회 의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매각이 지지부진해졌다.
업계는 김 대표의 빗썸 인수 의향이 확실하게 드러난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수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