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JPM코인’을 이번주 처음으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타키스 게오르가코폴로스 JP모건 글로벌 도매결제 부문 총괄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기술 고객사가 이번주 처음으로 글로벌 결제 지급에 JPM코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지난해 2월 자체 암호화폐 ‘JPM코인’을 공개했다. 용도는 ▲대기업 간 국제 결제, ▲증권 결체 처리, ▲대체 자산 등이다. 은행이 개발한 블록체인 '쿼럼'을 기반으로 하며 미국 달러와 1:1 연동된다. 쿼럼은 지난 8월 블록체인 개발업체 컨센시스에 인수됐다.
JP모건은 블록체인 및 디지털 화폐 사업을 추진할 전담 사업 부문 '오닉스(Onyx)'도 출범했다. 해당 부문에 약 100명의 직원들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오르가코폴로스 총괄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기술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고 판단해 관련 사업 부문을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닉스는 더 나은 솔루션을 통해 도매 결제 분야의 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연간 수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JP모건은 블록체인을 통해 국제 송금 부문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부문은 복잡한 글로벌 은행 네트워크를 통해 업무가 처리된다. 계좌 정보 및 기타 오류 때문에 지급 처리가 거절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데, 여기에 상당한 비용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JP모건은 2017년 블록체인 기반 '은행간정보네트워크(IIN)'를 개발했다. 송금 전 적절한 계좌 정보와 규제 형식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해 지급 거부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400여 개 은행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리잉크(LIINK)'로 리브랜딩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종이 수표 처리 부문에도 블록체인을 접목했다. 수표 발송 및 관련 지불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75%가량 줄이고, 소요시간도 며칠에서 몇 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관심을 가진 중앙은행을 위한 별도의 결제망 개발도 검토 중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마르 파루크 오닉스 CEO는 신기술의 채택 과정을 나타내는 '가트너의 과대광고 주기'를 인용, "블록체인 기술이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시기와 관심이 시들해지는 '환멸단계'에 있다"며 "JP모건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규모 확장과 상용화를 준비하기까지 조용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