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CN에 따르면 유명한 금융 자기계발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가 최근 "미국 달러화는 '스캠'이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진정한 '대중의 통화(currencies of the people)'"라고 주장했다.
기요사키는 그의 신간 『Fake: Fake Money, Fake Teachers, Fake Assets』에서 금융 시장의 붕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내세운 금,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가 일반통화보다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더 나아가 그는 리차드 닉슨 (Richard Nixon) 대통령이 1971년 폐지한 금본위제의 귀환을 언급했다. 금본위제란 화폐 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관계(等價關係)를 유지하는 본위제도로 폐지 선언 당시 '닉슨 쇼크'라 불리며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가했다. 기요사키는 "달러는 가짜"라는 말과 함께 이 사건을 예로 들었다.
닉슨의 발표 전까지 국제통화 시장은 '브레턴우즈 체제' 아래에 있었다. 브레턴우즈란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턴우즈에서 44개국이 참여, 순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다른 나라 통화는 달러에 일정한 비율로 고정시키는 달러 중심 금본위제 체제를 말한다. 미국이 금과 달러 교환 중지를 선언한 것은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 고유가에 의한 경상수지 악화, 달러 가치 악화로 인한 무역 경쟁력 약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많은 국가들이 미국 재정지출 증가,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염려되자 자신들이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요구에 응할 만큼 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미국은 결국 금과 달러의 교환 중지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달러 화폐를 금으로 회수하지 못하게 되자 전 세계는 물가 상승의 위협을 받았으며, 달러 가치 하락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미국 트럼프 정부는 정권 출범 초기부터 환율 조작국 지정, 보복관세 부과 등의 수단을 동원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들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이자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과도 유사한 과거 닉슨 쇼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금융시장에서 일반통화와 비교해 암호화폐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은 기요사키 뿐만이 아니다. CCN은 작년 애플의 공동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비트코인이 달러보다 우수하다"고 발언한 사실을 덧붙였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