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20%가 3년 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를 접하게 될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전 세계 66개 은행을 대상으로 CBDC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응답 기관의 10%가 3년 내 범용 CBDC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23년 전 세계 인구의 20%, 약 16억 명 가량이 CBDC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중앙기관이 주도하는 CBDC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이 10년 간 지향해온 암호화폐 대중화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멀티자산 투자 펀드 ‘우드스톡 펀드’의 파트너 히만슈 야다브(Woodstock Fund)는 CBDC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트너는 "CBDC가 도입되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이고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CBDC와 암호화폐들을 연결하는 툴들이 개발되고, 암호화폐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법정화폐의 디지털 전환에 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반면에 결제 효율성, 안전 문제, 금융 포괄성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신흥시장 국가들은 CBDC가 시장 발전과 세계화를 가로막는 장벽을 낮추거나 없앨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스비트(Coinsbit)의 수석운영책임(COO)인 나탈리 심슨은 "CBDC를 고려 중인 저개발 국가에서 새로운 시장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은 아마존과 이베이에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CBDC와 암호화폐의 도입과 이용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컨센시스 남아공 지부장 모니카 싱어는 "CBDC가 주는 편의를 알게 되면 암호화폐 투자와 실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가치를 디지털 방식으로 교환하는 것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CBDC 전환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이 화폐 발행과 송금 등 기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CBDC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로 불확실한 미래 가능성을 꼽았다.
탈중앙 실사 플랫폼 ‘스베트레이팅’의 설립자 스베트 세도프는 "주요 중앙은행은 급진적인 변화나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전 세계 정부 기관들이 암호화폐 도입에 어떤 규제 장벽을 놓을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