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결제가 더디지만 꾸준히 확산 도입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대형 암호화폐 결제 처리업체 비트페이의 수석마케팅책 빌 지엘케는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 1,9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결제를 처리했으며, 비트코인 결제 비중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결제 앱 '코인베이스 커머스'는 지난해 수천개 매장 내 암호화폐 결제 1억 3,500만 달러 (1,603억 5,300만원) 상당을 처리했다. 2018년 이래, 결제 수가 600% 증가했다.
두 기업이 처리한 전체 암호화폐 결제에서 이더리움과 기타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널리시스는 결제 처리업체를 거쳐간 비트코인 규모를 약 4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물론 신용카드 결제 규모와는 비교가 안 된다. 미국 소비자 보호국이 발표한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신용카드 결제 규모는 3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올해 결제 서비스 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 커머스의 사힐 아몰리(Sahil Amoli) 수석은 올해 더욱 종합적인 매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해 지원 국가도 늘리고 지원 암호화폐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소 상품과의 통합 지원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코인베이스는 플랫폼 계정으로 직접 상품 및 서비스 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코인베이스 커머스의 가맹점 결제 서비스를 통합한 바 있다.
비트코인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결제업체 폴드(Fold)의 CEO 윌 리브스는 지난 해 홀리데이 쇼핑 시즌 동안 자체 앱을 통해 2,000건의 구매를 처리했으며, 결제의 80%를 처리하는 데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달러 결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결제 옵션 잽(Zap)의 스트라이크(Strike)도 출시됐다.
비트코인이 투기성 거래를 넘어 실제적인 결제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코인베이스 커머스 이용자인 장 미쉘 도마스(Jean-Michel Daumas)는 비트코인이 일반적인 결제 수단이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매장이 2018년초부터 90 BTC를 받았다"며, "한 달에 4 BTC 이상의 결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도마스는 "고객들은 아직 암호화폐를 결제에 사용하기보다 보유하는 편을 선호하고 있다. 아직 비트코인을 결제에 사용할 준비가 안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