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본, 유럽연합 등 6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를 위한 연구 그룹을 설립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들은 디지털화폐(CBDC)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그룹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중국 인민은행(PBoC)은 멤버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 그룹은 CBDC 사용사례, 국가 간 상호운용성, 기반 기술, 설계, 새로운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대표는 브누아 꾀레 BIS 혁신허브 총괄과 존 커닐프 영국 중앙은행 부총재가 공동으로 맡는다.
이번 연구 그룹 설립은 각국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CBDC 등 디지털화폐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21억 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금융 소외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각국 규제당국과 중앙은행은 글로벌 민간화폐가 자국의 통화 정책과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주요국 가운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나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60여 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18개가 넘는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CBDC를 개발하거나 출시한 상태다. 나머지 70% 중앙은행은 각국의 동향을 살피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우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페이스북과 같이 이미 데이터 리소스를 보유한 기술 대기업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 경쟁을 낳을 수 있다"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금융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발전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