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재무부 장관이 디지털 달러 발행이 불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BBN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디지털 화폐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자산이 "향후 5년 내 미국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인민은행 등, 국가가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 개발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 사안을 검토 중이며 프랑스중앙은행은 내년 1분기 실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연준은 프렌치 힐 하원의원(공화당·아칸소)에게 보낸 서한에서 "디지털 화폐의 비용과 이점을 검토하고 있지만 개발을 진행하진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서한에서 의장은 미국이 이미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미국 상황에 맞게 디지털 화폐의 잠재적 이익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발에 앞서 사이버 공격, 사용자 투명성, 통화정책·금융안정성과 같은 운영상의 위험 요인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리브라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한 금융 포괄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전 세계 규제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은 테러 등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재무장관은 "페이스북이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은행보안규정과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테러자금 조달에 사용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페이스북과 수십 차례 회의를 가졌으며 규제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장관은 "페이스북 리브라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사이버 범죄, 탈세, 강탈, 랜섬웨어, 마약, 인신매매 등 수십 억 달러의 불법활동 지원에 이용됐다"며, 이를 "국가 안보상의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