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320억 달러(약 46조 원)를 투자해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보호 플랫폼(CNAPP)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구글은 AI 기반의 종합 보안 솔루션을 확보하며,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보안 운영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위즈는 AI를 활용한 위협 탐지, 예측 분석, 자동 대응 기술로 명성을 쌓아온 기업이다. 특히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생하는 보안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탐색하고 사전 차단하는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구글은 위즈의 기술을 자사의 위협 탐지, 자동 대응 시스템과 통합해 클라우드 앱과 모델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보안 취약점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경쟁을 급격히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안드라스 체르 분석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21년 클라우드녹스(CloudKnox)를 인수하며 보안 역량을 강화하자, 구글도 다중 클라우드 환경을 겨냥한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내 기존 보안 기능들이 위즈의 솔루션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NAPP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약 97억 9,000만 달러(약 14조 1,000억 원) 규모였던 시장이 2030년까지 380억 1,000만 달러(약 54조 7,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 21.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CNAPP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가 29% 증가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보안 상태 관리(CSPM)와 API 배포의 용이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별화를 이뤄낼지가 관건이다. 위즈의 AI 기반 보안 모델이 구글의 대규모 클라우드 운영 인프라와 결합되면, 더욱 강력한 보안 성능과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클라우드 보안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경쟁 업체들도 이에 맞서 기술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구글의 이번 결정은 클라우드 보안에서 AI 기반 인사이트와 자동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기업들이 보다 빠르고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가 된 만큼, 위즈의 기술이 구글 클라우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