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의 30% 가격 하락을 구조적 약화가 아닌 건전한 '리셋'으로 진단하며, 오히려 기관 수요와 규제 수용성 확대가 장기 상승세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1월 고점 10만9000달러에서 3월 11일 저점 7만6500달러까지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6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물 시장의 펀딩비는 202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헤지펀드의 베이시스 거래 철수로 레버리지 활용도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반에크는 이 같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를 포함한 기업들이 자산 운용 전략으로 비트코인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20,356 BTC를 추가 매입하며 약 19억9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자산을 확보했고, 2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메타플래닛(Metaplanet), 셈러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 등도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확대 중이며, 비트코인 전환사채 ETF인 REX Shares 상품이 출시되는 등 구조화된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투기성 수요로부터 이탈하면서, 오히려 기관 전략의 성숙도와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전략비축' 행정명령을 통해 비트코인을 단순한 몰수 자산이 아닌 전략적 보유 자산으로 격상시켰으며,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국가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제도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러시아는 중국·인도와의 석유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유럽에서도 코인베이스(Coinbase) 라이선스 확보, 도이치보어즈(Deutsche Börse)의 수탁·결제 서비스 개시 등 제도권 수용이 확대되고 있다.
반에크는 이번 조정이 비트코인 투자심리의 일시적 냉각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다음 국면 전환의 촉매는 통화정책, 기업 재무 전략 또는 지정학적 변수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