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GME)이 비트코인(BTC) 매입을 포함한 기업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3억 달러(약 1조 8,98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결정은 기업 투자 정책에 비트코인 보유를 공식 포함한 직후 나온 것이며, 채권은 사모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게임스톱은 이 사채를 오는 2030년 만기 조건으로 발행할 계획이며, 비트코인 구매 외에도 일반 기업 운영 목적에 해당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암호화폐 보유에 대한 신뢰를 표시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로 사명을 바꾼 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유사한 방식으로 대규모 비트코인을 확보했던 전례를 연상시킨다. 해당 기업 역시 수조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전환사채는 발행 기업의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회사채로, 투자자들에게는 주가 상승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여지를 남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해당 발행 소식이 희석화 우려를 불러일으킴에 따라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약 15% 하락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80% 이상 상승한 상태여서, 금융시장에서의 '밈 주식' 효과가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하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