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13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해 비트코인 매입 추진…팀 비트코인 합류

게임스탑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행보를 따르며 비트코인을 재무 준비 자산에 포함하고, 이를 위한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식화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GameStop)은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를 사모 형태로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채권은 2030년 만기이며, 무이자 조건으로 대형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제공된다. 또한 발행일로부터 13일 이내에 최대 2억 달러의 추가 매입 옵션도 부여된다.

게임스탑은 같은 날 발표한 4분기 실적과 함께 투자 정책을 변경해 비트코인을 재무 준비 자산으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게임스탑은 순이익 1억 3,130만 달러, 현금 보유액은 약 47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결정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비트코인 집중 전략을 따르는 것으로 풀이되며, 실제로 전략 회사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X(구 트위터)에 “팀 비트코인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환영 메시지를 올렸다.

게임스탑은 이미 과거 암호화폐와 NFT 분야에 발을 들인 적 있다. 2022년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지만,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4년 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같은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비트코인 투자 행보는 보다 본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평가된다.

게임스탑의 이번 결정은 올해 초 CEO 라이언 코헨(Ryan Cohen)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세일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암시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1/21 플랜’을 통해 주식과 채권을 통한 자본 조달로 4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총 50만 6,137 BTC를 보유 중이다. 이는 440억 달러 이상의 가치에 해당한다.

한편, 게임스탑의 주가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중 11% 이상 급등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5.5% 하락하며 시장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