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10거래일 연속 순유입 기록을 끝으로 자금 유입 행진을 멈췄다. BTC는 올해 1분기 11% 이상 하락하며 2018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10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 흐름이 29일 중단되었다. 피델리티(Fidelity)의 FBTC 펀드는 이날 하루 동안 9316만 달러 규모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다른 ETF들은 유입이나 유출이 거의 없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연속 순유입 기록이었다.
하루 전 FBTC가 9714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순유출은 주목할 만하다. 이날 비트코인 ETF 전체 거래량은 22억2000만 달러로 최근 일평균 수준보다 다소 증가하였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정민 연구원은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익스포저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기준 약 1.8% 하락했으며, 2025년 1분기 누적 하락률은 약 11.67%에 달한다. 이는 2020년 1분기 기록한 10.83% 손실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며, 2018년 1분기의 49.7% 급락보다는 크게 양호한 편이다. 다만, 현재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경우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 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들은 17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을 끊고 간헐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ETHE 펀드는 468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다른 펀드들은 뚜렷한 자금 변동 없이 마감했다. 그레이스케일 ETHE의 순자산은 22억8000만 달러로, 블랙록(BlackRock)의 ETHA(22억4000만 달러)를 소폭 앞서고 있다.
이더리움 전체 ETF 시장은 64억2000만 달러 규모로, 비트코인 ETF의 943억9000만 달러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후디(Hoodi) 테스트넷에서의 성공적인 업그레이드 이후, 4월 말 또는 5월 초 본격적인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기준 약 2.5%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