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만 원이 150억으로… PEPE로 인생 바꾼 트레이더의 대박 투자

불과 290만 원(약 $2,000)의 초기 자금으로 청개구리를 테마로 한 밈코인 페페(PEPE)에 투자했던 한 트레이더가 총 1500조 개의 토큰을 확보하며 일시적으로 628억 원(약 $43백만)에 이르는 평가 수익을 기록한 사실이 알려졌다. 거래 시점 기준 4718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함으로써, 밈코인의 투기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립토 백만장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 트레이더는 2024년 초 페페 초기 시장에서 단돈 $2,184로 1500조 개의 토큰을 매수한 뒤, 그중 약 1020조 개를 97억 2,360만 원(약 $6.66백만)에 매도했다. 잔존 보유분 493조 개는 현재가 기준 53억 1,240만 원(약 $3.64백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총 실현 및 평가 수익은 약 150억 원(약 $10.3백만)에 달한다.

페페 가격이 2024년 12월 기록한 최고가 $0.00002825 대비 74% 이상 하락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투자 성공 사례는 밈코인 특유의 비합리적인 가격 움직임과 시장 심리를 극대화한 결과다. 룩온체인은 “이 투자자는 강한 손(HODL)과 타이밍으로 미증유의 수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밈코인은 본래 기술적 실체가 거의 없고, 가격이 유동성과 커뮤니티의 유행에 따라 좌우되는 고위험 자산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도지코인(DOGE), 플로키(FLOKI) 등 주요 밈코인이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평균 5.6% 이상 상승하면서, 대형 알트코인보다 오히려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동성 집중 양상이 시장 왜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딕스(Radix)의 창립자 댄 휴즈는 “밈코인에 유입되는 자금은 외부 자본이 아니라 기존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순환 이동하는 경향이 크다”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한 TRUMP 토큰 출시 후 솔라나(SOL)가 51% 넘게 하락한 점을 언급했다.

일각에선 밈코인 시장이 여전히 내부 스캠과 록풀에 취약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뉴욕 주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지지한 리브라(LIBRA) 토큰의 내부자 사기 의혹 이후 이를 근절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밈코인의 유행은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가능케 하지만, 기술 혁신보다는 투기적 심리와 커뮤니티 중심의 ‘바통 터치’ 형식 투자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