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미약한 반등세를 보이던 암호화폐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해방의 날’ 선언과 함께 또다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 변동성과 함께 강세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최근 5일간의 조정 이후 다시 8만3000달러(약 12억 1,180만 원)를 넘어서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는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시장 상방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비트코인이 단기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8만8668달러(약 12억 9,460만 원)를 돌파하면, 향후 1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전망도 속속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 전술이 시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해방의 날’ 관세 발표 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5%와 10% 하락하며 불확실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이 통화정책 변화나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경기 둔화에 대응해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경우 리스크 자산인 암호화폐에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 엠마누엘 카르도조는 “2분기는 본질적으로 미 연준의 완화적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중심 기조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비트코인이 단기 저항선인 8만8668달러 이상으로 돌파할 경우 10만 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거시경제적 변수, 특히 글로벌 금리와 유가 흐름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프레스토 리서치의 민정 애널리스트는 좀 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전면 적용될지, 일부 변경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주요 암호화폐들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XRP는 2% 올라 2.10달러(약 3,070원)를 기록했고, 솔라나는 0.6% 상승해 126달러(약 18만 4,000원)를 돌파했다. 도지코인(DOGE), 바이낸스코인(BNB), 에이다(ADA) 등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알트코인의 기술적 반등이 강력한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지만,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 실행 여부와 연준의 대응이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대내외 정책 결정과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라는 두 가지 메가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비트코인 10만 달러 시대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