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과의 법적 다툼에서 항소를 포기하면서 XRP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다소 해소되자 ETF 승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SEC가 항소를 포기한 사실을 직접 발표하며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시장의 오랜 기대를 모았던 *대형 호재*로 해석됐고, XRP 가격은 일시적인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는 XRP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현재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내 XRP 현물 ETF 승인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이 중 상당수는 올해 말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캐너리 캐피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리플이 SEC와의 법정 공방에서 *사실상 승리*함으로써 ETF 승인 조건이 충족됐다고 본다. 실제로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XRP의 2차 시장 판매가 투자 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ETF 승인 여부가 XRP의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인지는 미지수다. 비트코인(BTC)은 현물 ETF 승인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과 분산된 공급 구조 덕분이다. 반면, XRP는 공급 물량이 고도로 중앙집중화돼 있으며, 모회사 리플이 시장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장기 투자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XRP ETF 출시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뉴스 트레이딩’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구조적 문제와 수요 부족, 투자자 신뢰도 등의 현실적 제약이 장기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ETF 승인이 XRP에 주는 실제 효과는 결국 시장의 수요와 심리라는 *보다 근본적인 변수*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