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인 가운데, 20명 이상의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을 확정했다.
미국 현지시간 7일 저녁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될 이 회의는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대통령 직속 실무 그룹(Presidential Working Group on Digital Assets) 멤버들을 포함해 총 25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 비즈니스의 기자 엘레노어 테렛(Eleanor Terrett)은 “현재까지 22명의 암호화폐 업계 임원과 백악관 관계자 2명이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테렛은 “보 하인스(Bo Hines)와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 외에도 누가 참석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 팜 본디(Pam Bondi) 법무장관, SEC(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테더(Tether)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와 바이낸스(Binance)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공식적으로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아르도이노는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CFTC 주최 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포착되며 백악관 행사에도 초청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백악관 회의에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 창립자 캐시 우드(Cathie Wood),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서클(Circle) 공동 창업자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카르다노(Cardano)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솔라나(Solana)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 등의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효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과 '디지털 자산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 행정명령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진행된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BTC) 추가 매입 없이 기존 몰수된 20만 BTC만 유지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0x 리서치(10x Research)는 "이번 행정명령이 암호화폐 업계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책 실행 수준과 이상적인 시나리오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인베이스(Coinbase) 제품 전략 책임자 코너 그로건(Conor Grogan)은 "이번 조치를 통해 최소 180억 달러(약 26조 2,800억 원) 규모의 매도 압력이 해소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