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WBA)가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통해 사모펀드 시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에 인수되며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된다.
WBA는 6일(현지시간) 시카모어 파트너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시카모어 파트너스는 주당 11.45달러에 월그린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는 지난 6일 주가 종가 대비 약 8% 높은 수준이다. 이번 소식으로 월그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하며 11.19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월그린이 최근 몇 년간 겪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향후 3년간 1,200개 매장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주가는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와중에 최근 사모펀드와의 비공개 전환 논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거래의 총 규모는 향후 월그린의 주요 헬스케어 사업 매각 여부에 따라 최대 240억 달러(약 35조 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최종 인수 절차가 2025년 4분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변동성이 높은 헬스케어 산업에서 월그린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사모펀드 인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공개 기업이 되면 장기적인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장 운영 최적화와 사업 구조 재편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