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AVGO)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AI 칩 수요 증가와 함께 브로드컴의 성장 가능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브로드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202억 달러(약 29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AI 관련 반도체 매출은 77% 급증해 41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브로드컴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한때 15% 급등했고, 최종적으로 약 9%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NVDA)에 이어 AI 시장에서 중요한 반도체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메타(META), 구글(GOOG), 바이트댄스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과 협력해 맞춤형 AI 가속기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인수한 VM웨어의 성장 전략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구독형 모델 전환을 통해 더 높은 마진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브로드컴의 가격 정책과 구독형 모델 강요에 대한 반발이 일부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 고객들의 VM웨어 사용 비용이 급등하면서 일부 고객 이탈이 발생하는 등 단기적인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브로드컴의 전략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
AI 시장의 확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브로드컴의 사업 모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AI 칩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브로드컴이 앞으로도 이익률을 유지하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