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이 1분기 실적 호조로 AI 칩 시장에서의 강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브로드컴(AVGO)은 회계연도 1분기(2월 2일 마감)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14억 9200만 달러(약 21조 8,3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순이익도 45% 증가해 주당 1.6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브로드컴 주가는 3% 이상 상승하며 185.44달러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AI 칩 시장에서 구글(Alphabet), 메타(Meta), 바이트댄스(ByteDance)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두 개의 신규 고객사를 추가해 총 7개 기업에 맞춤형 AI 칩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세바스티앙 나지는 "브로드컴의 실적은 AI 관련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업들이 AI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JP모건의 분석가 할란 서는 "브로드컴의 맞춤형 ASIC(주문형 반도체) 칩 시장에서의 강한 입지가 확인됐다"며 "ASIC 기술이 제공하는 차별성과 비용 효율성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NVDA) 등과의 경쟁 심화와 신규 고객사의 대량 주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브로드컴은 AI 칩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