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반도체 기업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ALGM)의 주가가 6일(현지시간) 장중 급등했다. 경쟁사 온세미(ON)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온세미는 알레그로 인수를 위해 주당 35.10달러를 제안했으나, 알레그로 측은 이를 '불충분한 제안'으로 평가하며 거절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온세미가 제시했던 34.50달러에서 소폭 상향된 금액이지만, 여전히 기업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온세미의 이번 제안은 알레그로를 약 69억 달러(약 10조 7940억 원) 규모로 평가한 수준이다.
온세미의 하산 엘쿠리 최고경영자(CEO)는 "알레그로와 온세미의 기술력을 결합하면 자동차, 산업,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리더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레그로가 보유한 자기 감지 및 전력 집적회로(IC) 기술이 온세미의 포트폴리오와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알레그로는 이번 인수 제안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수 협상이 추가적으로 진행될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온세미는 최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매출, 이익, 가이던스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 합병 시도 역시 실적 부진 속에서 기업 가치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온세미 주가는 5% 하락했으며, 지난해 12개월 동안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반면, 알레그로 주가는 이번 거부 소식 이후 8%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