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의 주가가 프라다(Prada)의 베르사체(Versace)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약 15억 유로(약 2조 1,900억 원)에 인수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카프리 홀딩스가 2018년 베르사체를 인수할 당시 지불한 18억 유로(약 2조 6,300억 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카프리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7%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상당 부분 실사를 마쳤으며, 최종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 조건과 시점은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가 프라다가 LVMH와 케링(Kering)과 같은 글로벌 명품 그룹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프리 홀딩스는 지난해 코치(Coach) 모회사 태피스트리(Tapestry)와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번 베르사체 매각 협상이 성사될 경우, 카프리 홀딩스가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라다와 카프리 홀딩스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