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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AI 스타트업 휴메인 인수… 일부 직원 연봉 30% 인상·대규모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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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기자

2025.02.21 (금)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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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AI 스타트업 휴메인을 1억 1,600만 달러에 일부 인수했다. 일부 직원은 연봉 인상을 받았지만, 상당수는 해고됐다.

HP, AI 스타트업 휴메인 인수… 일부 직원 연봉 30% 인상·대규모 해고 / Tokenpost

휴메인(Humane)이 HP에 1억 1,600만 달러(약 1,682억 원)에 일부 매각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던 AI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운명이 갈렸다. 투자자로서는 달갑지 않은 결과였겠지만, 직원들에게는 그 이상의 변화가 있었다.

테크크런치가 입수한 내부 문서와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일부 직원은 HP로부터 30% 이상의 급여 인상과 주식, 보너스를 포함한 고용 제안을 받았다.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팀 인력이었지만, 모든 개발자가 기회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반면, AI 핀(Pin) 제품과 가까운 품질보증, 자동화, 하드웨어 관련 부서 직원들은 같은 날 밤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번 인수는 HP가 AI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엔지니어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다. 휴메인의 엔지니어들은 오픈AI(OpenAI)나 구글(Google) 같은 기업에서 AI 모델을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AI 시스템을 구축할 역량을 갖추고 있어 HP 같은 대기업에게도 귀중한 인재 풀로 평가된다.

인수와 동시에 HP는 새로운 조직 ‘HP IQ’를 출범시키고, 휴메인의 공동 창립자인 임란 초드리(Imran Chaudhri)와 CEO 베서니 봉조르노(Bethany Bongiorno)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부서는 AI 운영체제 ‘코즈모스(CosmOS)’를 HP의 PC, 프린터, 회의 솔루션 등에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해고와 함께 일부 직원의 계정 접근권한이 즉각적으로 차단되는 등 혼란도 적지 않았다. 몇 달 전부터 매각 논의가 진행되었지만, 최종 계약이 체결된 시점과 AI 핀 사업 중단 결정은 직원들에게 사전 통보되지 않았다. 인수 발표 당일 오후, 휴메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앤디 아드라그나(Andie Adragna)가 갑작스럽게 전사 미팅을 소집했고, 몇 시간 후 해고된 직원들에게 이메일이 전송됐다.

휴메인은 AI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으나, 출시 이후 AI 핀의 혹평과 저조한 판매량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충전 케이스 발화 위험 문제, 핵심 엔지니어 이탈 등이 연이어 발생했고, 결국 할인판매에도 불구하고 반품이 구매량을 초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수 발표 후, 휴메인은 고객들에게 “AI 핀을 재활용하라”고 공지하며 제품이 2주 내 대부분의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브랜드적 가치를 떠나 스타트업이 수천 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대기업에 인수되는 과정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인수에 따라 일부 인력이 HP에서 계속해서 AI 프로젝트를 이어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AI 핀의 목표였던 ‘스마트폰 대체’가 무산된 시점에 오히려 AI 웨어러블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메타(Meta)의 AI 스마트 글라스는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래빗(Rabbit)의 R1은 베스트바이(Best Buy) 입점에도 성공했다. AI 동반자 기기를 표방하는 ‘프렌드(Friend)’ 역시 곧 출시될 예정이다.

결국 AI 핀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제품이었을까? 아니면, 조금 더 적절한 전략이 필요했던 걸까?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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