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그린(Walgreens)의 주가가 최근 M&A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월그린 주식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 주가를 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최근 월그린의 주가 급등이 지나치다고 평가하며, 실제 인수 거래가 이루어지더라도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사모펀드 시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와의 인수 협의 소식 이후 월그린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왔다. 당시 금융타임스는 월그린이 미국 내 약국 체인과 영국 사업부 '부츠(Boots)', 그리고 전문 의약품 부문인 '쉴즈 헬스 솔루션(Shields Health Solutions)'을 각각 독립적인 사업체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소매 약국 사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각종 규제 이슈와 세금 문제도 리스크 요인"이라며 월그린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내 오피오이드(Opioid) 관련 법적 분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월그린은 지난해 10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3년 내 약 1,200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서는 2억5,600만 달러(약 3,73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장 폐쇄와 투자 가치 조정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4억4,000만 달러(약 6,418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월그린이 인수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지만, 실제 성사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시장 기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시카모어가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