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정부 효율성 부서(DOGE)가 행정부의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머스크는 우선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TSLA) 내부의 비용 절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생산성과 관련한 핵심 지표인 ‘직원 1인당 매출’에서 S&P500 평균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와 마켓서지(MarketSurge)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직원 1인당 매출은 77만 7,384달러로, S&P500 기업 평균인 150만 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같은 수치는 머스크가 DOGE를 통해 정부 기관의 비효율성을 줄이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정작 그가 이끄는 테슬라조차 효율성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DOGE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정작 테슬라 경영에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월가에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테슬라는 미국 내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에 비해서도 직원 생산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M과 포드는 각각 직원 1인당 매출이 116만 달러, 108만 달러에 달해 테슬라보다 월등히 높다. 테슬라가 GM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하려면 현재 인력을 약 3분의 1 줄이거나, 동일한 인력으로 매출을 50% 가까이 증가시켜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도 머스크의 DOGE 관련 행보와 맞물려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35% 이상 하락하며, GM(-11.4%)과 포드(-2.7%)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79달러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면서,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다시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DOGE 프로젝트가 머스크에게 중요한 도전 과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월가는 그의 주력 사업인 테슬라의 경영 정상화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테슬라가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DOGE와 같은 외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