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된 해고 규모가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총 17만 2,017건의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연방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개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6만 2,242건의 해고가 이 개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정부 17개 기관이 감축 대상에 포함됐으며, 소매업종에서도 3만 8,956명의 해고가 발표되며 두 번째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해고를 억제하기 위해 개입에 나섰다. 그는 행정부 각 부처 수장들에게 "선제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유지하라"고 지시했으며, 머스크와 DOGE 팀은 '자문 역할'만 수행하도록 역할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감원을 결정한 후에야 DOGE의 조정이 가능하다"면서, 정부 인력 감축에서 "대형 도끼 대신 섬세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연방정부의 구조조정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추가 해고를 철회할 개연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발표된 노동부 보고서는 지난 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1,000건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 공무원의 청구 데이터가 1주일 지연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치는 실제보다 낮게 측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는 7일 발표될 2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6만 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급증한 감원 발표에 따라 노동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이 고용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