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 주가가 시카모어 파트너스와의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인수 합병 소식에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카모어 파트너스가 월그린을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당 11.30~11.40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내 주요 소매 사업은 유지되고, 나머지 사업 부문은 매각되거나 기업공개(IPO)될 가능성이 크다.
월그린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리마켓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월그린이 시카모어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는 경쟁 심화와 실적 악화 속에서 구조조정에 나서며, 향후 3년간 1,20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월그린과 시카모어 파트너스는 이번 거래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종 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될 경우, 월그린이 민간 기업으로 전환되며 보다 유연한 경영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