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전략 비축' 발표 이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가격이 급등하며 시장이 반응했지만, 정책의 구체적 실행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전략 비축 계획을 발표한 후 시장이 강하게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XRP와 카르다노는 각각 16%, 40% 급등했다.
이번 발표는 기존의 '비트코인 국책 비축(National Bitcoin Stockpile)' 개념에서 '암호화폐 전략 비축'으로 발전한 것으로, 정부가 실제로 암호화폐를 매입할 것인지, 자금 조달 방식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 리서치업체 번스타인(Bernstein)은 "전략 비축은 단순한 몰수 자산 보유(stockpile)가 아니라 적극적인 매입을 의미할 수 있다"며, "연준(Fed) 대차대조표를 활용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재무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 재무부의 환율 안정 기금(Exchange Stabilization Fund, ESF)을 활용해 의회 승인 없이 암호화폐를 매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법적·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의회 승인이 필요할 경우, 금(金) 재평가 및 재배분, 국채 발행, 기관 자산운용사와의 협력 등이 자금 조달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정하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XRP나 SOL 같은 자산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금융 분석가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비트코인 비축은 이해할 수 있지만, XRP를 보유할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일부 코인을 포함한 것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탭루트 위저드(Taproot Wizards)' 공동 창립자 우디 베르트하이머(Udi Wertheimer)는 "트럼프는 협상에서 극단적인 제안을 먼저 내놓고 조정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한다"며,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중심의 비축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발표가 시장 전반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아르카(Arca)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코먼(Jeff Corman)은 "이번 발표는 첫 번째 '암호화폐 구제금융(bailout)'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며, "2008년과 2020년 금융시장 구제 조치처럼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20만 달러를 기록하고, 향후 50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강세장이며, 비트코인은 20만 달러를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암호화폐 서밋'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암호화폐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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