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월렛 제조업체 렛저(Ledger)의 커스터디 부문 계열사 '렛저 볼트(Ledger Vault)'가 보험중개·리스크 관리업체 '마쉬(Marsh)'와 보험사 '아치 인슈어런스(Arch Insurance)'가 개발한 범죄 대비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렛저 볼트는 암호화 자산 맞춤형 범죄 대비 보험 상품으로 최대 1억 5000만 달러까지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 상품은 마스터 시드키(seed key)·프라이빗키의 외부 도난, 시드 키 부분 전송 보안과 공모를 통한 내부 직원 도난 사례에도 적용된다.
렛저 볼트는 금융 기관용 월렛 솔루션이다. 에스토니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로켁스(Rokkex)',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브로커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는 사이버 보안을 강화시키기 위해 플랫폼에 레저 볼트를 통합시켰다.
렛저 볼트 글로벌 수석 디미트리오스 스칼코토스(Demetrios Skalkotos)는 "보험 계약을 통해 고객 가입 프로세스, 개인 보안 장치, 암호화된 통신 채널까지 보장한다"고 전했다.
수석은 보험 상품이 "고객과 매장에 유연성을 더하고 보안 수준, 거버넌스에 대한 타협 없이 자금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진정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많은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도난과 사기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연구업체 사이퍼트레이스(CipherTrace)는 올해 암호화폐 약 40억 달러 상당이 도난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잠재적인 사고에 대비하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 지원의 필요와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 보험업계의 관심과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관 투자자 시장 진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쉬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녹스(KNØX)’에도 전액 보장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ICE 산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는 고객 자산에 대해 1억 2500만 달러 상당의 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암호화폐 보험 스타트업 코인커버(Coincover)는 지난 9월 월렛을 모니터링하고 의심 활동이 확인되면 경보를 울리는 암호화폐 보험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 레저 CEO 파스칼 고티에(Pascal Gauthier)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보안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 내 많은 자산 도난, 개인키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자산 운용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최우선 과제는 보안 강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