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과 일본 최대 검색엔진 야후재팬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현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 네이버와 야후재팬의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합병을 위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세부적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Z홀딩스(야후재팬의 운영사)와 라인의 최대 주주가 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이용자가 8천만 명에 달해 일본 내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고 있다. 야후재팬도 5천만 명이 이용하는 일본 최대 검색엔진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사용자 1억명 이상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터넷 공룡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매출도 라쿠텐을 제치고 일본 최대 인터넷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국내 최대 포털기업인 네이버는 지난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일본 내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야후재팬에 막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은 야후재팬도 합병을 통해 네이버의 IT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
양측의 협력으로 가장 큰 파급력을 미칠 시장은 '간편결제' 시장이다. 현재 일본 간편결제 시장 1, 2위를 다투는 네이버는 '라인페이'와 야후재팬의 '페이페이'가 협업하게 되면 시장을 단숨에 장악하게 된다. 이를 발판으로 라인이 추진하고 있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양사의 합병이 블록체인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라인은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 LVC를 통해 거래소 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야후재팬도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LVC는 지난 9월 일본 금융청(FSA)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BITMAX)를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를 운영 중에 있다. 이어 현재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목표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야후재팬은 지난 5월 말 암호화폐 거래소 타오타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타오타오는 서비스 시작 1개월 만에 회원 1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