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아마존처럼 사고해야 하는 이유… 마이크로서비스가 해답

웹3가 성장하려면 개별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서비스를 활용해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웹3가 보다 효율적으로 발전하려면 아마존과 같은 웹2(Web2) 대기업들의 접근 방식을 참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마존은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트래픽이 몰리는 이벤트에서도 개별 서비스들을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AWS와 같은 강력한 인프라를 제공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비즈니스가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웹3도 폐쇄적인 생태계를 만들기보다 개방형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아마존은 중국 판매자들이 월마트(Walmart)나 틱톡(TikTok) 쇼핑 플랫폼에서도 성장하는 것을 막지 않고, 오히려 자사의 물류 서비스를 개방해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웹3 프로토콜도 사용자를 특정 블록체인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온체인 생태계 전반에 걸쳐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현재 웹3는 롤업(Rollup)과 애플리케이션별 블록체인(Application-Specific Chains)이 증가하면서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는 브릿지(Bridge)와 다양한 보안 모델을 이해해야 하며, 여러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의 마이크로서비스 방식처럼 웹3가 상호운용성을 갖춘다면, 사용자 경험은 단순해지고 기업들이 웹3를 더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웹3에서 아마존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려면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 ▲증명 검증(Proof Verification), ▲조정 계층(Coordination Layer)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데이터 가용성은 모든 거래 정보를 올바르게 공개하는 것을 보장하며, 증명 검증은 유효성 증명(Validity Proof)이나 사기 증명(Fraud Proof)을 통해 올바른 실행을 보장한다. 조정 계층은 이러한 증명들을 수집하고 개별 블록체인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원활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웹3는 신뢰 최소화를 유지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존 웹2 서비스는 API 호출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지만, 블록체인은 암호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모바일 라이트 클라이언트(Light Client)에서도 데이터 가용성과 실행 증명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웹3가 아마존처럼 확장하려면, 각기 다른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상호운용성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다. 다양한 롤업 기술이 서로 다른 증명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호환 가능하도록 만들면서도 보안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기술적 과제다. 개별 블록체인이 자유롭게 자신이 수용할 증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전체 네트워크가 단일한 시스템처럼 작동해야 한다.

아마존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통해 이커머스를 확장한 것처럼, 웹3도 비즈니스가 자유롭게 구축되고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웹3는 보다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기존 웹2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