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ABNB)의 주가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 급등했다. 예상보다 강한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에어비앤비는 2024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 0.73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인 0.5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억 8,000만 달러(약 3조 5,960억 원)로 시장 기대치인 24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4억 6,100만 달러(약 6,685억 원)를 기록하며 19%에 달하는 순이익률을 보여줬다. 2023년 4분기 3억 4,900만 달러(약 5,06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이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연간 45억 달러(약 6조 5,250억 원)의 ‘자유현금흐름(FCF)’을 창출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34억 달러(약 4조 9,3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4분기 매입 규모는 8억 3,800만 달러(약 1조 2,161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글로벌 여행 산업의 지속적인 회복 덕분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어비앤비의 4분기 숙박 및 체험 상품 예약 건수는 1억 1,1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총 예약 금액(GBV)은 176억 달러(약 25조 5,200억 원)로 시장 기대치 172억 달러(약 24조 9,400억 원)를 상회했다.
에어비앤비는 2025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2억 3,000만~22억 7,000만 달러(약 3조 2,335억~3조 2,915억 원)로 제시했으며, 월가 전망치인 23억 달러(약 3조 3,350억 원)와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인 수준이다. 다만, 회사는 올해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 출시에 대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비앤비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5% 하락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18명 중 4명이 ‘매수’, 10명이 ‘보유’, 4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중립’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목표 주가는 평균 137.69달러로 현재 수준보다 2.38%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