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분쟁이 조만간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 SEC 인터넷 집행국장 존 리드 스타크는 "SEC가 바이낸스와의 합의 및 내부 변화 등을 고려해 암호화폐 관련 항소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달 초 SEC와 바이낸스가 60일간의 소송 정지를 요청한 점을 언급하며, "리플,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다른 비사기성 사건도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EC의 내부 인사 이동 또한 주목된다. 최근 SEC는 리플 소송을 담당했던 핵심 암호화폐 변호사 호르헤 텐레이로를 IT 부서로 전보 조치했다. 스타크는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소송을 이끌었던 변호사가 돌연 IT 부서로 이동한 점은 SEC 내부의 전략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제레미 호건은 "리플 소송이 XRP 현물 ETF 승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호건은 "ETF 승인 절차가 시간 소요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플과 SEC 간 소송이 먼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등 다수의 기업이 XRP 현물 ETF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폴리마켓의 데이터에 따르면 SEC가 2025년 말까지 해당 상품을 승인할 확률은 78%에 달한다.
SEC가 실제로 리플에 대한 항소를 철회할지, 혹은 추가적인 조정 절차를 거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