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비트코인(BTC) 채택률이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닷컴(Crypto.com)이 발표한 연례 "크립토 시장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자산 보유자 수는 1월 5억 8,300만 명에서 12월 31일 기준 6억 5,900만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의 채택률이 각각 13.1%와 13.6%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3억 3,700만 명으로, 전체 암호화폐 투자자의 51%를 차지했으며, 이더리움 보유자는 1억 4,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크립토닷컴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승인된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최소 120만 명이 신규 투자자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더리움의 성장은 '덴쿤(Dencun) 업그레이드'와 지난여름 출시된 현물 ETF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BLK)의 별도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채택률은 모바일폰보다 43%, 인터넷보다 20% 더 빠르게 확산됐다. 블랙록은 "크립토 시장이 12년 만에 3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반면, 모바일 폰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21년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크립토닷컴과 블랙록은 암호화폐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 경제적 요인과 젊은 세대의 디지털 자산 수용 태도를 꼽았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만 7,640달러(약 1억 4,200만 원)로, 지난 12개월 동안 86% 상승했다.
단, 월스트리트 대부분의 금융사는 비트코인에 대한 공식적인 투자 등급이나 목표가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평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