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가 작년 7월 발생한 해킹 사고 이후 약 10개월 만에 거래소 재개를 앞두고 있다. 와지르엑스는 최근 자사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는 5월 13일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구조조정 및 사용자 보상안을 승인하면 최대 10영업일 내 플랫폼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가동 계획을 승인받게 되면 와지르엑스의 모회사 제타이(Zettai PTE Ltd)는 해커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 해당 계획은 단순한 거래소 복구를 넘어 사용자 신뢰 회복을 위한 핵심 이정표로 평가된다.
와지르엑스는 지난해 7월 중순, 보안성이 뛰어난 멀티시그 월렛으로 알려진 ‘Safe Multisig’ 지갑에서 약 2억 3,400만 달러(약 3,415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 이 사건은 플랫폼 내 모든 암호화폐 및 인도 루피 출금 서비스 일시 중단으로 이어졌고, 이후 철저한 보안 개선과 구조조정 계획이 추진돼 왔다. 국제 보안 분석 결과, 이번 공격은 북한 해커 조직 소행으로 추정되며 당국 조사가 병행 중이다.
와지르엑스는 “피해 사용자에 대한 보상 절차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하며, 법원 결정 직후 세부 일정과 실행 계획을 추가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거래소 정상화가 인도 내 암호화폐 신뢰 회복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