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가 비트코인(BTC)을 두고 "일종의 밈코인"이라고 평가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기술적 우위나 특정한 활용 사례보다는 강력한 '커뮤니티 내러티브'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반적인 밈코인과 유사한 속성이라는 설명이다.
암스트롱은 "비트코인은 중앙 운영 주체도 없고, 수익 보고서도 존재하지 않으며, 직접적인 효용성도 부족하다"며 "결국 우리가 그것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치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는 커뮤니티 중심의 밈코인이 문화적 트렌드를 통해 시세를 형성하는 방식과 흡사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발언은 최근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규모의 폰지 사기로 밝혀진 '리브라(LIBRA)' 사건 이후 밈코인 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최근 한 달 동안 420억 달러(약 60조 9,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리브라 사태는 밈코인 전반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며 시장 전반적인 매도를 촉발했다. ‘트럼프’ 테마 코인인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와 '오피셜 멜라니아 밈'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솔라나(SOL) 기반의 밈코인 런치패드 '펌프펀(Pump.fun)'에서도 신규 토큰 출시가 60% 감소하는 등 시장의 투기적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암스트롱은 밈코인 전반을 부정하기보다 열린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밈코인은 터무니없고 심지어 사기일 수도 있지만, 인터넷 문화의 예측 불가한 진화 속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며 도지코인(DOGE)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도지는 원래 장난삼아 만들어진 코인이었지만, 오늘날 가장 널리 보유된 암호화폐 중 하나가 됐다는 논리다.
하지만 그는 불법적인 거래 행태에 대해서는 강하게 경고했다. 암스트롱은 "현재 밈코인 시장에는 단순한 투기 목적의 프로젝트가 많고, 불법 거래에 가담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내부자 거래 등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암스트롱의 이러한 발언은 리브라 사태 이후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대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그는 최근의 사건으로 인해 금융 당국이 밈코인 시장을 더욱 면밀히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