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적 통화 정책 우려로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 4억15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가운데, 솔라나(SOL)와 리플(XRP)은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이 2025년 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자들은 총 4억1500만 달러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인출했다. 이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지속된 순유입 흐름에서 급격히 방향이 바뀐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19주 동안 총 249억 달러가 유입되었으며, 이는 2024년 1월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같은 기간 동안 기록된 16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의회 발언에서 매파적 통화 정책 기조가 강조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자금 유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조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4억3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버터필은 "비트코인은 금리 전망에 가장 민감한 자산 중 하나"라며, "이번 하락세는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비트코인 ETF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으며, 피델리티(Fidelity)가 2억8200만 달러로 가장 큰 유출을 기록했다. 이어 아크21셰어스(Ark 21Shares)에서 1억63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에서는 1억4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72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강한 투자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 7억85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총 4억6400만 달러가 유출되었지만, 일부 유럽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독일은 2100만 달러, 스위스는 1250만 달러, 캐나다는 102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약세를 보인 반면, 솔라나는 89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솔라나 기반 ETF 출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 반에크(VanEck), 21셰어스(21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솔라나 ETF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리플(XRP)도 85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XRP는 최근 ETF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 누적 1억61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블록체인 관련 자산에서 강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수이(Sui) 네트워크는 6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블록체인 관련 주식은 208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올해 누적 2억2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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